北, UEP 가동 중단 요구에 ‘공회전’ 대안 제시… 옥수수 등 5만t 추가 요청
입력 2012-02-29 18:56
북한이 지난 23∼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3차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시설 가동을 멈추라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 ‘기술적으로 곤란하다’며 다른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28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다른 방법은 미국이 주장하는 완전한 가동 중단이 아니라, 연료를 주입하지 않는 공회전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기존의 24만t 식량지원 외에 옥수수 등 알곡 5만t 이상을 더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 같은 방안을 놓고 후속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져 북·미 회담이 새로운 국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소식통은 “UEP 가동 중단 등과 관련해 베이징 회담에서 북·미간 약간의 진전된 상황이 논의된 것으로 안다”며 “북·미간 뉴욕 채널이 회담 결과를 놓고 구체적인 의견을 주고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9일 회담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회담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 아래 UEP 시설의 가동 상태를 확인한 뒤 가동을 중단하고, 재가동해선 안 된다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북한은 “안전상 시설의 가동 중단은 곤란하다”면서 “시설을 멈추지 않고서도 UEP를 중단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별도의 방법을 제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IAEA 사찰단 수용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수용 시점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미국에 “곡물을 포함해 30만t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