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 인하 결국 ‘찔끔’… 2011년 보다 평균 4.5% 내려

입력 2012-02-29 18:53


전국 4년제 대학의 올해 평균등록금은 지난해보다 4.5% 정도 인하되는 데 그쳤다. 정부가 등록금 인하를 적극 독려했지만 연간 평균등록금이 800만원 이상인 대학이 24곳이나 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9일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4년제 일반대학 186곳의 2012년 등록금 현황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대학의 올해 연간 평균등록금은 670만6000원이었다. 2011년 대비 평균 인하율은 4.48%였다. 국공립대는 평균 415만원으로 지난해 443만원보다 6.3%, 사립대는 737만3000원으로 지난해 768만6000원에서 4.1% 인하됐다. 교과부는 이번 공시는 각 대학이 국가장학금 사업과 연계한 자체 노력을 포함해 최근 발표한 등록금 인하율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보다 등록금을 올린 대학은 전체 186곳 가운데 울산과학기술대(인상률 0.1%), 한국교원대(0.1%), 대신대(0.14%), 칼빈대(1.59%)뿐이었다. 포항공대 등 6곳은 올해 등록금을 동결했다. 나머지 176곳은 지난해보다 등록금을 내렸다. 등록금을 내린 176곳 가운데 서울시립대(인하율 49.96%), 선교청대(21.6%), 그리스도대(10.3%), 추계예술대(9.99%) 등 96곳은 인하율이 5% 이상이었다. 인하율이 3% 이상 5% 미만인 대학은 35곳이었다.

모집인원이 많고 등록금이 비싼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서울의 주요 사립대를 포함한 45곳은 인하율이 3% 미만이어서 “등록금 인하가 시늉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간 등록금이 800만원이 넘는 대학은 한국항공대(858만8900원), 연세대(856만3000원), 을지대(853만9200원), 이화여대(845만4300원), 연세대 원주캠퍼스(844만6400원), 한양대(838만8300원) 등 24곳으로 지난해 50곳에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등록금이 가장 싼 대학은 중앙승가대로 168만원에 불과했다. 영산선학대도 200만원에 그쳤다. 올해 등록금을 절반 가까이 대폭 내린 서울시립대는 238만9700원으로 3번째로 낮았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