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민생탐방 나선 박근혜 “공천위 결정 간섭하지 못해”
입력 2012-02-29 18:57
“그것은 공천위의 결정사항이다. 누가 자의적으로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충북지역 민생탐방에 나선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청주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곧 선대위도 출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1차 단수지역 공천 갈등이 불거진 지 이틀 만이다. 비대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천위 결정을 뒤집을 수는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갈등 촉발의 핵심인 이재오 의원 공천을 사실상 수용한 셈이다.
그러면서 그는 사의를 표명한 김종인 비대위원을 만류할 것이냐는 질문에 “잘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김 위원께서 좋은 정강·정책을 만들어도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했다”고 환기시키면서 “그 말씀이 아주 중요한 말씀이고 거기에 공감하고 있다.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후보들을 추천해 잘되어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의 전후맥락을 종합하면 이 의원을 포함한 공천위의 1차 공천자 명단은 재고할 수 없고 앞으로 김 위원을 비롯한 비대위원들이 만족할 만한 ‘쇄신’ 공천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충청 민심을 의식한 발언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세종시가 MB 정권에서 반쪽짜리로 전락했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세종시가 반쪽인가. 하나를 가지고 ‘반쪽이다. 4분의 1이다’라고 할 것은 아니다”라고 반격했다. 이어 “큰 차원에서 세종시를 건설하는 것에 대해 약속을 지켰고 앞으로 차질 없이 계획한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총으로 빼앗은 정수장학회”라며 반환 공세를 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번 (말) 해서 자꾸 되풀이되는데 공세가 강해졌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실이 무엇인가가 중요하다. 변함이 없는 것이다”라고 일축했다.
박 위원장의 충북 방문은 지난주 부산에 이은 두 번째 민생탐방이다. 먼저 옥천군 안내면에서 8년째 매달 1004원씩을 저축해 지역 신생아들에게 금반지를 선물해 오고 있는 주민모임을 만난 뒤 옥천읍에 있는 어머니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방문했다. 그는 “오래전에 부모님 모시고 갔었던 기억이 많이 났다”면서 “그때 연꽃도 많이 핀 그럴 때였는데”라고 회고했다.
이어 청주대에서 학생들과 오찬을 한 뒤 충북지역 전·현직 총학생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청년 일자리창출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마지막으로 청원군 내수읍에서 재래시장 상인들과 노인복지단체 관계자들을 만나고 상경했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