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3·1절 코트 만세 함성은 누가?… 삼성화재-대한항공 격돌

입력 2012-02-29 18:48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짓고 챔피언결정전에 대비하겠다.”(삼성화재)

“우리 눈앞에서 우승 헹가래는 허용하지 않겠다.”(대한항공)

‘미리보는 챔피언결정전’ 프로배구 삼성화재-대한항공의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 경기가 1일 오후 2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3·1절 대회전’으로 명명된 이날 경기에서 선두 삼성화재가 승점 3을 확보(3대0, 3대1승)하게 되면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삼성화재가 남은 경기에서 전패를 하더라도 승점 81점을 확보하게 되고, 2위 대한항공이 남은 경기 승점을 모두 따더라도 80점에 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화재는 홈에서 대한항공을 이겨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고 편안하게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삼성화재에 당한 챔피언결정전 4전전패를 생각하면 눈앞에서 우승 헹가래를 치는 상대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선두 삼성화재를 맞아 올 시즌 유일하게 우위를 보인 팀이다. 초반 2연패를 당했으나 내리 3연승을 거뒀다. 앞서 4차례 경기서는 모두 세트스코어 3대 2로 승부가 갈렸으나 가장 최근 열린 지난 달 5일 경기서는 대한항공이 3대 0 완승을 거뒀다.

양 팀이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에서 1일 경기는 챔프전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서로 상대 의표를 찌르는 다양한 전술을 시험해볼 가능성이 크다.

삼성화재는 지난 달 5일 경기에서 주포 가빈 봉쇄에 주력한 대한항공의 적극적인 수비배구에 막혀 완패했다. 대한항공의 강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공격수에 배달된 불안한 토스로 공격진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주포 가빈이 한 경기 최소득점인 19점, 또 다른 공격의 축인 박철우 마저 8득점에 그쳤다. 반면 블로킹수 13-3의 절대 우위를 보였던 대한항공은 마틴과 김학민의 쌍포 외에 센터진의 속공이 골고루 불을 뿜었다. 특히 레프트 곽승석을 적극 활용한 새로운 후위공격 루트를 개발하면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삼성화재가 최근 상대전적 3연패를 설욕할 것인지, 대한항공이 4연승을 거둘 것이지 ‘3·1절 대회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