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찬호 3이닝 4K… 빛나는 관록投

입력 2012-02-29 18:48

올 시즌 국내무대에 첫발을 딛는 박찬호(39·한화)가 스프링캠프 첫 실전투구에서 ‘메이저리거’다운 관록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찬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뽑고 1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투구를 마쳤다. 볼넷은 1개도 허용하지 않았고 직구 스피드는 최고 146㎞를 뿌리며 전성기 못지않는 위력을 과시했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 이후 타구단과의 경기에 첫 등판한 박찬호는 1회 첫 타자 신종길을 1루 땅볼로 유도한 후 2번 타자로 나선 ‘베테랑’ 이종범(42)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들을 내야땅볼과 삼진으로 잡아내며 가볍게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낙차 큰 변화구를 앞세워 김상현과 이현곤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보냈고 3회에도 삼진 1개를 포함해 삼자 범퇴로 처리하면서 KIA 공격진을 무력화 시켰다. 이날 투구 수 39개를 기록한 박찬호는 직구, 커터(컷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한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등판한 한화 에이스 류현진은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뽑으며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한화의 5대 2 승.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의 이대호(30)는 연습 경기에서 여섯 경기 연속 안타를 뿜어냈다.

이대호는 이날 일본 고치 동부야구장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연습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여섯 경기 연속 안타를 뿜어낸 이대호는 이로써 9차례 연습경기에서 17타수 12안타로 타율 0.706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전날 국내 프로야구팀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는 한국 투수와의 승부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감독의 지시로 출전하지 않았다.

앞선 일본 프로야구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상대 투수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자주 벌이며 일본 투수들의 구질 파악에 주력했던 이대호는 이날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세 번의 타석에서 모두 2구 이내에 방망이를 휘두르며 적극적으로 공격했다.

이대호는 첫 번째 타석 중전 안타, 두 번째 타석 좌전 안타에 이어 비록 범타에 그치기는 했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려 보내며 자신의 전매특허인 부챗살 타법을 선보였다.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 이대호는 3타석을 소화한 뒤 6회 초 교체됐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2안타를 포함해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7안타에 그친 지바 롯데를 5대 2로 물리쳤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