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전남 강진’] 시문학파 기념관 오픈… ‘강진 한정식’도 맛깔

입력 2012-02-29 18:27


광주에서 13번 국도를 타고 월출산 동쪽 자락을 넘으면 강진이다. 서울에서 강진까지 고속버스로 5시간 소요. 기차를 타고 광주에서 내리면 강진까지 시외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1시간20분 소요.

다산초당에는 아담한 연못과 석가산, 돌 틈에서 솟아나는 약천, 솔방울을 태워 찻물을 끓이던 바위인 다조, 유배에서 풀려나는 것을 앞두고 자신의 발자취를 남기기 위해 집 뒤편 암벽에 손수 쓰고 새겼다는 ‘정석(丁石)’ 등 다산의 손때가 묻은 자취들이 남아 있다.

강진읍내의 영랑 생가는 김윤식 선생이 태어나 자란 곳. 영랑은 ‘모란이 피기까지는’ 등 남도 사투리로 쓴 80여 편의 주옥같은 시를 남겼다. 영랑 생가에는 안채, 문간채, 사랑채가 복원돼 있고, 대표시인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비가 문간채 앞에 세워져 있다.

강진군은 이달 5일 문학사상 최초의 문학유파문학관인 ‘시문학파기념관’을 개관한다. 영랑 생가 옆에 위치한 시문학파기념관은 1930년대에 ‘시문학’을 중심으로 활동한 김영랑을 비롯해 박용철, 정지용, 이하윤, 정인보, 변영로, 김현구, 신석정, 허보 등 9명의 문학세계 등을 들여다보는 곳으로 유품과 친필, 저서, 사진물, 도서 등이 전시돼 있다.

대구면의 청자박물관은 청자문화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체계적으로 전시한 공간. 체험장에서는 연중 청자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백련사의 동백꽃은 3월 중순에서 하순이 절정기로 이때에는 동백숲에 붉은색 주단을 깔아놓은 듯 동백꽃이 떨어져 나뒹군다.

강진을 대표하는 음식은 한정식. 청정해역의 어패류와 기름진 강진평야의 농산물이 후덕한 전라도 인심과 맛깔스런 손맛에 의해 만들어져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조선 후기 강진으로 귀양을 온 수라간 상궁에 의해 궁중음식 비결이 전해지면서 ‘강진 한정식’(사진)이 태어났다고 한다. 강진읍내에 명동식당(061-433-2147) 등 한정식 전문음식점이 5∼6곳 있다(강진군 문화관광팀 061-430-3178).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