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의 바둑이야기] 중국의 농심신라면배 우승

입력 2012-02-29 18:20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제13회 농심신라면배 연승대항전이 3차전에 걸쳐 막을 내렸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각각 5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연승전으로 펼쳐지는 농심배는 바둑삼국지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기전이다. 12회까지 한국이 10번의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농심배는 이창호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13차례 모두 국가대표로 출전해 19승 2패의 기록을 세우며 한국 우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왔다. 이번에도 한국은 이창호를 필두로 원성진, 김지석, 강유택, 안국현 등 신구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팀으로 우승컵 사냥에 나섰다. 이에 맞선 중국은 구리, 퍄오원야오, 저우루이양, 씨에허, 탄샤오로 팀을 꾸렸다, 일본에서는 야마시타 게이코, 유키 사토시, 하네 나오키, 다카오 신지, 사카이 히데유키가 선발됐다.

10월 11일부터 14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은 먼저 중국과 일본의 대결로 시작됐다. 중국 저우루이양이 일본 다카오 신지를 이기고 다음날 한국의 첫 번째 주자 안국현과 대결을 펼쳤다. 저우루이양은 당시 중국 랭킹 1위인 반면 안국현은 아직 신예기사로 농심배 본선도 첫 출전이다.

하지만 안국현은 침착한 끝내기 승부로 한국의 첫 승전보를 알렸고, 일본 사카이 히데유키에게도 불계승을 거두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안국현은 1차전 마지막 중국과의 경기에서 3연승을 노렸지만 탄샤오에게 패하며 2연승에 그쳤다.

그 후 11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2차전이 부산에서 이어졌다. 탄샤오는 일본 하네 나오키에게 승리를 거두고 연이어 한국의 강유택마저 꺾으며 3연승을 이어갔다. 농심배는 연승전인 만큼 기세를 타는 것이 무섭다. 탄샤오는 일본 유키 사토시마저 꺾으며 거침없이 연승을 이어갔다. 이제 한국 3명, 중국 4명, 일본은 1명의 선수만을 남겨놓았다.

한국은 위기 상황에서 김지석을 투입됐다. 상대의 기세가 무서운 만큼 부담스런 승부였지만 3집반을 남기며 탄사오의 연승 행진을 저지시켰다. 김지석은 일본 야마시타 게이코도 눌러 일본은 2차전에서 전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어 지난해 LG배 우승자 퍄오원야오를 꺾으면서 2차전을 3연승으로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올해 2월 21일부터 24일까지 상하이에서 마지막 3차전이 시작됐다. 흐름이 한국에 넘어왔고 구리마저 꺾으면서 우승은 거의 한국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항상 큰 승부에는 극적인 반전이 있기 마련이다. 유일하게 남은 1명의 중국 선수 씨에허에게 김지석, 원성진에 이어 이창호마저 패하며 우승컵은 순식간에 중국으로 돌아갔다. 올해 중국과의 두 차례 대결(LG배·농심배) 결과는 모두 중국의 승리로 끝이 났다.

<프로 2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