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자유민주당 전광훈 고문 “원내 꼭 진입, 건전 우파 대변”

입력 2012-02-28 21:01


-다수 국민들은 교회가 정치에 뛰어드는 것을 마땅찮게 생각하는데.

“오해 때문에 그렇다. 혹자는 목회자들이 권력을 잡는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신실한 장로님들을 국회로 보낼 것이다. 또 다른 오해는 정교분리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교분리 원칙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교회가 민주화 운동에 적극 나서니 예배당 안에 가두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 83개국에서 기민당이 활동했고, 독일에선 집권 경험까지 있다. 사실 정교분리 조항은 미국 3대 대통령 제퍼슨이 세상 권력으로부터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군사정부 때 세뇌의 찌꺼기가 남아서 마치 교회가 정치하면 안 되는 줄 안다”

-기독 국회의원들도 많지 않은가.

“국회엔 많은 크리스천 국회의원들이 있다. 여야 원내대표는 물론 대통령까지 크리스천이다. 하지만 정당에 소속되면 당론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수쿠크법 파동이나 자연공원법 통과 같은 게 왜 일어났나. 현재의 정당구조에서 기독 국회의원이 개인소신을 펼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민당이 기독교의 이익집단이 될 거란 우려가 있다.

“한국사회의 정당은 지역과 이념적 성향을 대변한다. 새누리당은 영남과 보수 우파를 기반으로 하며, 민주통합당은 호남과 진보 진영을 대변한다. 이런 논리에서 교회의 이익을 기민당이 대변하는 건 자연스러운 논리 아닌가. 새누리당이 복지와 분배를 외치면서 과거의 민주당 자리로 갔다. 기민당이 건전한 보수 우파를 대변하게 될 것이다.”

-‘막말’로 논란이 됐고, 정치목사라는 구설수에 올랐는데.

“‘막말’ 건은 모 인터넷 언론을 대상으로 명예훼손 재판이 진행 중이다. 4년 전 교계원로들의 요청으로 기민당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나의 진정성이 알려졌기에 정치목사라고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막말 논란은 내가 집회할 때 몰래 들어 와서 녹음한 것을 유포시키면서 시작됐다. 이건 범죄행위다. 침대에서 부부간 대화를 중계방송 하는 사람 있는가. 정해진 장소에서 청중과 교감이 형성된 상황에서 나온 말을 종북주의자들이 흠집 내려 한다.”

-종북주의자는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적 아닌가.

“한 사회가 정상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좌파도, 우파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좌파, 진보라는 이름으로 북한의 지시를 받는 이들을 더이상 방치해선 안된다. 종북과 진보는 분리돼야 한다. 기민당은 종북세력 척결을 제1의 목표로 삼고 있다.”

-4년 전에도 원내진입을 시도했다 실패했는데.

“지난번과는 확실히 다르다. 기성의 이만신 목사, 기침의 오관석 목사, 기감의 김홍도 목사, 예장 합동의 서기행 김동권 목사, 예장 통합의 최병두 목사, 예장 백석의 최낙중 목사 등 각 교단을 대표하는 교계 지도자들이 고문으로 동참하고 있다. 윤석전 목사님을 대표로 1만여명의 부흥사들이 함께하기로 했다. 이번엔 꼭 진입한다.”

-핵심 정책이 뭔가.

“종북좌파 척결, 인터넷 실명제, 부정부패 척결, 교회 은행이자 2% 등 12개 공약을 내걸고 있다. 이중 은행이자 2%를 특히 말하고 싶다. 교회는 사업장이 아니라 교육기관이다. 당연히 교육기관에 준하게 은행이자를 2%로 내려야 한다.”

-3·1절 기념집회를 장충체육관에서 연다고 들었다.

“일제치하에서 기독교인들은 민족운동을 왕성하게 전개했다. 한국교회가 어떤 일을 했는지 모르고 3·1절 정신마저 죽어가고 있다. 민족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교회가 했던 일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