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이라크 전쟁 상흔] 실종 6년만에 시신으로 귀환… 마지막 미군 실종자 유해 인수

입력 2012-02-28 19:32

이라크 내 마지막 미군 실종자가 결국 시신으로 돌아왔다.

이라크 누리 알말리키 총리의 측근인 사미 알아스카리 의원은 이라크 정부가 지난 22일 시아파 무장단체인 아사이브 알하크로부터 미군 실종자 아흐메드 알타이에 하사의 유해를 인수,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에 인도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시신은 미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 내 시체안치소로 옮겨졌으며 감식 결과 알타이에 하사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군 당국은 설명했다.

알타이에 하사는 이라크 출신으로 1994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 항공기 정비사를 하다 40세 때인 2005년 미군에 입대해 바그다드에서 통역 업무를 맡아왔다. 그는 2006년 10월 23일 바그다드 시내 아파트에 사는 아내를 만나러 갔다가 납치됐다. 당시 그는 규정을 어기고 민간인 복장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갔던 것으로 알려져 군 내부에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의 이라크인 아내가 무장세력과 연계됐으며 남편의 납치와 관계가 있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미 정부와 군 당국은 그를 찾기 위해 5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수십 명의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미군은 일병이었던 그를 상병에 이어 하사로까지 승진시켰다. 그의 부모 형제들은 알타이에의 생환을 위해 미 정부와 이라크 정부, 심지어 무장세력과도 접촉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2010년 10월 이후 가족들과 연락이 없었던 미군 당국은 이라크 철군 6일 전인 지난해 12월 12일 가족들에게 사망사실을 공식 통보했다. 이라크 내의 마지막 미군 실종자가 사망자로 인정된 것이다. 어머니 알타이에씨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 아이가 집에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겁니다”라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