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서 배우자”… 몸 낮춘 日 프로팀

입력 2012-02-28 19:15

한국 프로야구팀을 대하는 일본의 태도가 확 달라졌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문 요미우리는 최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한국 3개 구단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몇 년 전만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요미우리뿐만 아니라 일본 타 구단들은 한국팀과 연습경기 갖는 것조차 꺼렸다. 한·일 프로야구의 수준차가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설사 성사된다 해도 2군이 나서 한국팀 1군을 상대하는 식이었다. 그래도 일본 2군을 이기기가 쉽지 않았다. 그만큼 일본 프로야구의 콧대가 셌다.

하지만 최근들어 상황이 변했다. 과거 우리측이 요구하면 마지못해 응하는 것이 아니라 저쪽에서 먼저 경기를 요청하는 사례도 빈번해졌다. 게다가 2군이 아닌 1.5군 이상 정예멤버로 한국 프로팀과 진검승부를 해오곤 한다. 올해 한국 팀과 일본프로야구 1군 팀 간에 편성된 연습경기는 무려 28게임이다.

전문가들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이 일본을 2차례나 격파하고 우승한 그때가 전환점이 됐다고 한다. 이후 일본에서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한국을 대하는 태도가 확 달라졌고, 요미우리조차 자존심을 버리고 2010년 2월부터 한국팀과 연습경기를 해왔다고 한다.

지난 27일 SK와 연습경기를 가진 요미우리는 지난해 센트럴리그 신인왕 사와무라를 비롯해 용병인 로메로, 마시손 등 8명의 투수들을 총동원, 필승전략으로 나왔다. 결국 요미우리는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3대 2로 뒤집으며 이번 오키나와에서 벌인 한국팀과의 3차례 경기(LG전 6-4, 한화전 14-0)를 모두 승리로 마무리했다.

반면 삼성은 일본팀과의 8차례 연습경기에서 5승2무1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삼성은 원래 27일 경기 일정이 없었지만 지난 18일 경기에서 2대 8로 패한 니혼햄이 재대결을 요청해와 성사됐다. 삼성은 3-4로 뒤지던 8회 두 점을 뽑으며 5대 4로 역전승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KIA는 28일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서 이범호의 결승 2루타로 1대 0으로 승리했다. 지난 22일 주니치에 패한 이후 요코하마와 야쿠르트에 이어 주니치에 설욕하면서 3연승을 거두었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올들어 한국이 승률에서 일본을 앞서고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