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임종석·이화영 왜 공천했나”-우상호 “특정인 이름 거론하지 말라”… 라디오서 공천 싸고 설전
입력 2012-02-28 19:00
민주통합당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당의 4·11 총선 공천과 관련해 진행자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우 본부장은 28일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진행하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했는데 두 사람이 임종석(서울 성동을) 사무총장과 이화영(강원 동해·삼척) 전 의원의 공천을 놓고 한 치의 양보 없는 공방을 벌였다.
손 교수가 “비리 혐의자인 두 사람을 공천한 게 혁신이냐”고 따지자, 우 본부장은 “특정인 이름을 거론하지 말라. 한명숙 대표도 정봉주 임종석 같은 억울한 사람이 더 나와선 안 된다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손 교수는 “MB(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공신인 구인회씨가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경선후보로 선정됐다는데 당 정체성에 맞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황한 우 본부장은 “그 문제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손 교수는 “당 전략홍보본부장이 모른다니 당혹스럽다. 사실이라면 그게 맞는 공천이냐”고 집요하게 물었고 우 본부장은 마침내 폭발했다. 그는 “가정을 전제로 말할 순 없다. 잘 모른다 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손 교수는 “청취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고 힐난하며 인터뷰를 끝내버렸다. 민주당이 비리 혐의를 받는 전·현직 의원들에게 공천 특혜를 줬다는 여론을 환기시킨 셈이다.
한편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구인회씨에 대해 경선자격 박탈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재심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진영 파워블로거인 서울대 조국 교수도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당 공천을 질타했다. 조 교수는 “자만과 안이함이 심각하다. 도대체…”라고 썼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