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례적인 박근혜 때리기… “파쇼적 유신혈통 이어받은 본색 못감춰”
입력 2012-02-28 19:01
북한이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거칠게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유신 독재의 망령이 떠돈다’는 글에서 “박근혜가 독재적 근성을 천성으로 타고났다”며 “그는 자기 출신을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랑으로 여긴다”고 공격했다.
노동신문은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박근혜의 수중에 완전히 장악됐다”며 “박근혜의 독단과 전횡은 사람들을 놀래운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위원장이 “북이 도발하면 단호히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가 아무리 변화와 쇄신의 화려한 면사포를 써도 파쇼적이며 반통일적인 유신의 혈통을 이어받은 자기의 본색을 감출 수 없다”고 힐난했다.
북한이 박 위원장을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적이 있는 남측인사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해왔다.
박 위원장은 2002년 5월 13일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면담했고 두 사람은 “평화통일을 위해 같이 힘을 합쳐 노력하자”는 약속까지 했었다. 이 때문에 이번 비난은 총선을 의식한 행위로 분석된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은 박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통해 반북(反北)성향의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패배하기를 바라는 의도를 노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