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선택적 디폴트’… S&P, 국가 신용등급 강등
입력 2012-02-28 18:54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7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인 ‘CC’에서 ‘선택적 디폴트(SD, selective default)’로 강등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패키지의 합의를 반영한 것이라고 S&P는 설명했다.
제한적 디폴트는 모든 채무를 갚을 수 없는 디폴트 상태와 구분하기 위한 개념으로, 일부 채무에 대해 정해진 기일에 정상적으로 상환하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지난 21일 그리스에 최대 13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하면서 민간채권단이 부담할 그리스 국채 손실률을 53.5%로 높였다.
전문가들은 S&P가 국채 교환이 진행되면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할 것이라고 예고했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S&P는 또 이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독일 연방하원은 같은 날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496표, 반대 90표 등 압도적인 지지로 가결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리스 2차 구제안에 대한 개별국 의회 비준이 필요한 유로존 국가는 에스토니아, 독일, 핀란드, 네덜란드 등 4개국이다. 앞서 에스토니아 의회는 구제안을 승인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