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저축銀서 거액 수수”… 檢, 첩보입수 본격 수사 ‘장롱 속 7억’ 연관성도

입력 2012-02-29 01:05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새누리당 이상득(77) 의원이 영업정지된 프라임 저축은행으로부터 구명로비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 의원이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의원이 프라임 저축은행으로부터 퇴출저지 로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았다는 자료를 입수했다”며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합수단은 저축은행 돈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가 계좌추적 과정에서 발견한 ‘장롱 속 7억원’과 연관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저축은행으로부터 이 의원에게 돈이 건네진 시점이 이 의원실 여직원 계좌에 뭉칫돈이 입금된 시점과 일치한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으로부터 전달된 돈과 ‘장롱속 7억원’의 연관성이 드러날 경우 이 의원의 소환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합수단을 지휘하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서 수사하던 이 의원 관련 의혹 사건을 합수단으로 넘겨 병합수사케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합수단의 첩보 내용이 특수3부 수사기록과 연관성이 있다고 확인되면 합수단에 사건을 재배당해서 수사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주 안에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6일 이국철(50·구속기소) SLS그룹 회장 폭로의혹 사건 수사를 종결하면서 이 의원실 여직원 계좌에서 발견된 7억원에 대해서는 별도로 자금출처 조사를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