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대청소, 천연세제로 해볼까”… 용도별 세제 만드는 방법

입력 2012-02-28 18:36


한낮 따사로운 햇빛이 비치는 거실에 앉아 집안 이곳저곳을 둘러보면 숨어 있던 먼지들이 그대로 드러난다. 커튼 밖으로 삐죽이 얼굴을 내민 창문은 특히 얼룩투성이다. 추위를 핑계로 미뤄 뒀던 대청소를 슬슬 시작할 때가 됐다. 올봄 대청소는 ‘에코칙(Eco Chick)’ 스타일로 해보면 어떨까? 에코칙은 친환경적 생활방식을 실천하는 매력적인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

겨우내 묵힌 먼지를 털어내기 위해 대형마트에 가서 용도별 청소용 세제를 구입해 쫙 뿌리거나 쓱쓱 닦은 뒤 집안은 반짝반짝 윤이 났지만 왠지 목과 눈이 따끔따끔했던 경험을 한두 번은 했을 터. 이번 봄 청소는 베이킹소다, 붕산, 레몬, 물비누로 만든 순수 세제로 한번 해보자.

아름답고 건강한 지구미인 되는 법을 소개한 책 ‘지속가능하게 섹시하게’를 펴냈던 에코 라이프 스타일리스트 권수현씨 도움말로 순수세제 만드는 법을 알아본다.

◇유리 반짝이=빈 스프레이 통 안에 식물성 물비누 ½작은술과 식초 3큰술, 물 2컵을 넣고 흔들어주기만 하면 유리 청소제 완성. 식초 냄새가 걸린다면 아로마오일 한두 방울을 떨어뜨려 준다. 유리에 칙칙 뿌려준 다음 신문지나 순면헝겊으로 닦아내면 기존의 유리 세정제가 남겼던 얼룩까지 말끔히 닦인다.

◇바닥 도우미=바닥이 대리석이라면 물 3.8ℓ에 식초 ⅔컵, 아로마오일 10방울을 한데 넣고 잘 섞은 다음 손걸레나 대걸레에 묻혀 닦으면 된다. 원목마루라면 물 3.8ℓ에 식초 2컵, 호호바오일 1큰술, 아로마오일 몇 방울을 섞어서 걸레에 묻혀 문지른다. 20분쯤 지난 뒤 남아 있는 물기를 닦으면 깨끗해지고, 향긋한 향기는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곰팡이 안녕=외출하기 전에 식초 2컵을 스프레이 통에 담아 곰팡이가 핀 곳에 군데군데 뿌려놓은 다음 창문을 열어놓고 나갔다 온다. 오래된 곰팡이에는 식초 2컵에 물 2컵, 물비누 3큰술, 티트리오일 20방울을 섞어 뿌려주면 말끔히 소독도 되고 냄새도 없어진다.

◇주방 찌든 때 싹싹=레몬을 반으로 잘라 그 단면에 베이킹소다를 바른 다음 찌든 때가 있는 곳을 싹싹 문지른 뒤 젖은 천으로 닦아준다. 단 스테인리스스틸은 너무 박박 문지르면 색이 변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깔끔하게 닦이는 것은 물론 향긋한 레몬향까지 즐길 수 있다. 나무도마나 플라스틱 도마의 찌든 얼룩에도 레몬이 특효. 레몬 단면으로 빡빡 문지른 다음 20분쯤 뒀다가 헹구면 깔끔해진다. 기름때로 얼룩진 접시나 냄비는 주방세제에 레몬즙 1작은술을 섞어 닦으면 훨씬 손쉽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