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암살 기도 테러범들 붙잡아보니…
입력 2012-02-27 23:56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다음 달 4일 러시아 대선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암살하려던 테러범들을 체포했다고 AFP통신이 현지 국영 방송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체포된 테러범들은 러시아 남부 체첸 출신의 남성 아담 오스마예프와 카자흐스탄 출신의 일리야 피얀진이다. 이들은 숨진 또 다른 테러범 1명과 함께 러시아연방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체첸 반군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의 지시에 따라 푸틴 총리를 암살하려 했다는 것이다.
테러범들은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서 테러 준비를 한 뒤 모스크바로 잠입할 계획이었으나 이달 초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러시아 측과의 공동 작전으로 푸틴 암살을 시도한 테러범들을 체포했다”며 “이 정보를 확인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푸틴 총리 공보실장 드미트리 페스코프도 이 같은 정보를 확인했다.
오스마예프는 조사에서 “최종 목표는 모스크바로 가 푸틴 총리 암살을 시도하는 것이었다”며 “자살 폭탄 테러나 지뢰를 이용한 차량 테러 등이 검토됐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지뢰를 이용한 차량 테러를 위해 푸틴 총리 차량의 모스크바 시내 이동 경로를 면밀히 연구했었다”며 “호송 차량 행렬에 대한 테러 준비가 이미 완료됐었으며 실행일은 러시아 대선 이후로 잡았었다”고 실토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 알렉산더 골트스는 AFP통신에 “암살미수범 체포 사실이 하필 대선을 며칠 앞둔 오늘 공개됐는지 믿을 수 없는 우연”이라고 말했다. 미국 CNN방송도 그런 음모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