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금리 상승폭 14년 만에 최고… 2012년 1월 0.43% 포인트 뛰어올라
입력 2012-02-27 19:28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상승폭이 외환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상호금융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금리도 일제히 오르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012년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서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금리는 연 5.80%로 전월보다 0.43% 포인트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상승폭은 외환위기가 한창이었던 2008년 2월(0.56% 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금리수준도 2010년 3월(5.80%) 이후 최고치다. 반면 기업 대출 금리는 5.83%로 전월 대비 0.02% 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체 대출금리는 5.79%로 전월보다 0.10% 포인트 높아졌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상호저축은행의 올해 1월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17.15%로 전월보다 2.44% 포인트나 올랐다. 월별 상승폭으로는 사상 최대다. 신용협동조합의 대출금리는 7.26%로 전월 대비 0.15% 포인트 올랐다. 상호금융 대출금리는 6.28%로 전월보다 0.02% 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금융통계팀 문소상 차장은 대출금리 상승 이유로 “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금리 인하 대출 유인 요인이 사라진 영향이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당국이 지속적으로 가계대출을 억제하고 변동금리보다 금리수준이 높은 고정금리 대출을 유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75%로 전월보다 0.02% 포인트 낮아졌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04% 포인트로 전월(1.92% 포인트)보다 확대됐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