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시들 바비인형·모노폴리, ‘디지털 옷’ 입고 돌아왔다

입력 2012-02-27 19:14

바비인형과 보드게임 모노폴리, 핫휠스 자동차 등 추억의 장난감들이 디지털 기술과 접목돼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마텔사가 선보인 새 바비인형은 등에 렌즈가 부착돼 있고 벨트의 단추를 누르면 티셔츠 앞쪽에 사진이 나타난다. 물론 이 사진은 컴퓨터로 다운받을 수 있다. 바비가 디지털 카메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모노폴리는 태블릿 컴퓨터와 연결돼 온라인에서 돈을 모을 수 있도록 개선됐고, 핫휠스 자동차는 마루가 아닌 스크린에서 달릴 수 있도록 아이패드와 결합됐다.

완구 업체들이 기존 장난감에 디지털 기술을 얹을 수밖에 없는 것은 어른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잠시도 디지털 기기를 손에서 떼려 하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정보기술(IT)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고전하던 완구업계는 그동안 꾸준히 상품의 현대화에 노력했지만 이처럼 아예 디지털 기술과 결합한 제품으로 무장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새로운 것을 내놓지 않고서는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들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아마존닷컴의 존 알데이오 완구·게임 부문 디렉터는 “아이들은 부모들이 사용하는 기기를 갖고 놀기를 좋아한다”며 “완구업계가 이런 제품들을 내놓은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