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논란 롬니 “성공한 게 죄냐” 적극 반박

입력 2012-02-27 19:14

롬니는 재산 문제로 몰리고 있고, 샌토럼은 백악관 경호를 받으며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26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에 출연, 자신의 재산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성공한 것을 문제 삼겠다면 그 사람은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나는 엄청나게 성공했고, 이런 성공과 노하우를 미국 국민을 돕는 데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꾸를 안 했으나 자신의 부(富)에 대해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르자 정색하고 받아친 것이다. 그는 지난주 자동차산업 도시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자신과 가족이 차를 여러 대 소유하고 있고, 집도 캘리포니아와 보스턴에 한 채씩 갖고 있다고 ‘자랑’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과거에도 사회안전망이 구축돼 있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에게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발언, 호되게 여론의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미 언론들은 롬니의 재산을 2800억∼3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2011년에만 2100만 달러 소득을 올렸다. abc방송에 따르면 2009년 기준으로 연 1000만 달러 이상 소득을 올리면 상위 0.006%에 속한다. 보수층 내부에서는 그의 엄청난 재산이 대권가도의 걸림돌이라고까지 규정한다.

반면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백악관 비밀경호국이 이번 주부터 샌토럼을 공식 경호하기로 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샌토럼 경호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롬니만 경호국 경호를 받았다. 그러나 이달 중순부터 샌토럼 지지도가 오르면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자 백악관이 경호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날 발표된 갤럽의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샌트롬 31%, 롬니 30%로 나타났다.

한때 선두였던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의 캠프는 백악관에 경호를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28일에는 롬니의 정치적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미시간주에서 경선이 치러진다. 현재 여론조사는 두 사람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만약 롬니가 패한다면 롬니 대세론은 사그라지고, 샌토럼 대안론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