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매각 표류 불가피… LOI 접수 늦추기로
입력 2012-02-27 19:05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로 하이마트 매각작업도 장기간 표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선 선 회장 체제의 하이마트 경영구도와 기업 가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마트 대주주인 유진기업은 당장 다음달 2일로 예정됐던 인수의향서(LOI) 접수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27일 “하이마트 보유지분 전량 매각 의지는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선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로 일부 매각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잠재매수자들에게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마트 매각대상 지분은 유진기업 31.34%, 선 회장 17.37%, 에이치아이컨소시엄 5.66% 등 총 59.24%다.
유진기업은 ‘일부 일정 조정’이라고 했지만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보였던 롯데와 신세계 홈플러스 등이 유보적인 분위기로 돌아서면서 향후 매각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롯데 측은 “상황을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며 수사결과에 따라 인수전 참여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홈플러스 관계자도 “하이마트의 회사 가치를 산정하고 희망 인수가를 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실질적 경영권을 행사해 온 선 회장이 검찰수사로 흔들리면 하이마트의 이미지나 영업력도 훼손되면서 회사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결과가 나와 봐야 하이마트가 살 만한 가치가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