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엘피다 법정관리 신청… 6조 넘는 부채 못견뎌

입력 2012-02-27 19:05

한국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에 밀려 고전해온 일본의 최대 D램 반도체업체인 엘피다메모리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 3위 D램 업체인 엘피다메모리는 27일 회사갱생법(법정관리)의 적용을 받아 법정관리를 도쿄지방법원에 신청했다.

엘피다는 D램의 시황 악화로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1000억엔(1조4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여 자본의 급격한 잠식이 예상되고 있다.

엘피다는 그동안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에 공적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대만의 난야 등에 자본 참여를 요청했지만 교섭에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엘피다는 4월 이후 차입금을 갚을 자금 조달의 방안이 보이지 않자 자력에 의한 경영정상화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현재 부채 총액은 4800억엔(6조7000억원)에 달한다.

엘피다는 이미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2009년에 ‘산업활력재생법’의 적용을 받아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경영난 책임을 지고 사카모토 유키오 회장은 곧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D램 세계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45.1%로 수위를 달리고 있고, 하이닉스반도체(21.6%), 엘피다(12.2%), 마이크론테크놀로지(12.1%)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