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K리그” 수원 우승후보 1순위… 3월 3일 개막전 킥오프

입력 2012-02-27 18:59

‘수원 삼성이 우승후보.’

프로축구 현대오일뱅크 K리그가 내달 3일 개막하는 가운데 16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막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몽규 프로축구연맹 총재는 이 자리에서 올 시즌에는 2013년 도입하는 승강제에 대비해 상위와 하위 리그를 나눠 경기를 치르는 ‘스플릿 시스템(Split system)’을 처음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K리그에 나서는 16개 팀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30라운드까지 치른 뒤 상위 8개 팀과 하위 8개 팀으로 나뉘게 된다.

1∼8위 팀이 참가하는 상위 리그에 이름을 올리면 K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9∼16위 팀이 나서는 하위 리그에서는 내년 시즌에 2부 리그로 떨어질 2개 팀을 가리게 된다. 올해 K리그는 작년보다 70경기가 늘어난 352경기가 치러진다.

스플릿 시스템 적용으로 올 시즌 K리그는 이전보다 한층 치열한 생존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수원 삼성이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16개 구단 감독 가운데 무려 8명이 우승 후보로 수원을 선택했다.

수원은 지난해 K리그, AFC 챔피언스리그, FA컵에서 모두 우승 달성에 실패해 무관의 제왕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절치부심한 윤성효 수원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성남에서 스트라이커 라돈치치와 조동건을 영입한 데 이어 최근 전북 현대에서 올림픽 대표팀의 공격수인 서정진까지 데려와 공격진 보강에 힘을 기울였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수원이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 안 나가는 데다 선수 보강도 잘돼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 K리그에 발을 담근 브라질출신인 대구의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도 “아직 다른 팀에 대해 잘 모르지만 수원이 우승할 것 같다”며 수원에 한 표를 던졌다. 포항의 황선홍 감독과 울산의 김호곤 감독 역시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하는 수원을 꼽았다.

반면 지난해 ‘닥공(닥치고 공격)’을 앞세워 K리그 챔피언에 오른 전북은 2표밖에 얻지 못했다. 안익수 감독을 대신해 참석한 부산의 백기홍 코치와 인천 허정무 감독만 전북에 표를 줬다. K리그 2연패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는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까지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