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헌, 월드골프챔피언십 액션츄어 우승… 유럽세 꺾고 미국 자존심 지켜
입력 2012-02-27 18:59
최근 남자골프는 유럽세가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 세계랭킹 1∼4위는 유럽 선수 차지다. 5위의 스티브 스트리커가 미국 선수 가운데는 가장 랭킹이 높다. 4위안에 미국선수가 한명도 없는 것은 20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지난해 4대 메이저 우승자만 봐도 찰 슈워젤(남아공·마스터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US오픈),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브리티시오픈) 등 유럽선수가 독차지 하다 마지막 PGA챔피언십에서 키건 브래들리가 우승하며 미국의 체면을 간신히 세웠다.
이런 분위기 속에 세계랭킹 22위에 불과한 헌터 메이헌(미국)이 작은 반란을 일으켰다. 메이헌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 칼튼 골프장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세계 2위인 ‘차세대 황제’ 매킬로이를 1홀 남기고 2홀 앞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메이헌은 2010년 WGC 대회인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우승해 이 대회와 깊은 인연을 과시했다. 우승 상금으로 140만 달러를 받은 메이헌은 세계랭킹 10위 안에 진입할 전망이다. 또 미국인으로서는 2008년 타이거 우즈 이후 4년 만에 우승해 미국 골프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매킬로이는 아쉽게 돌아섰다.
메이헌은 32강전에서 양용은을 눌렀고, 매킬로이는 8강전에서 배상문을 꺾는 등 결승진출 두 선수는 한국선수와도 인연이 깊었다. 메이헌은 4강전에서 마크 윌슨(미국)을 2홀 차로 눌렀고 매킬로이는 세계랭킹 3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 3홀 차 완승을 거둔 뒤 결승에 올랐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