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땅, 사회지도층이 10년간 집중매입… 시사기획 창 ‘대한민국 富의 보고서, 평창을 점령한 사람들’

입력 2012-02-27 18:37


시사기획 창 ‘대한민국 부(富)의 보고서, 평창을 점령한 사람들’(KBS 1TV·28일 밤 10시)

지난해 7월 강원도 평창은 삼수 끝에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1999년 유치 선언 이후 10여년 만의 쾌거로 강원도와 주민들은 유치 성공에 들떠 있었다. 하지만 다른 문제가 불거졌다. 바로 올림픽 개발 호재에 편승한 투기 광풍. 특히 방송인 강호동씨의 평창 땅 매입 사실이 알려지면서 평창 지역의 땅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기도 했다. 결국 정부가 이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으나 이미 80% 안팎의 토지는 외지인의 손에 넘어가 있었다.

이에 제작진은 과거 10여년간 평창 지역의 땅을 사들인 사람들의 추적에 나섰다. 그 결과 재벌가와 전·현직 고위 공직자, 대기업 임원 등 이른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집중적으로 땅을 사들인 사실을 확인했다. 게다가 그 땅은 평창 내에서도 가치가 높은 알짜배기였다.

‘투기인가, 투자인가.’ 취재 대상이 된 지도층 인사 가운데 투기 사실을 시인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땅을 보유만 하고 있었을 뿐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상당수는 농지를 사들이면서 취득자가 직접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농지법까지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제작진은 투기와 투자를 명확하게 가를 수 있는 기준은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고발한다. 부와 권력을 누리고 있는 지도층 인사들이 아직도 개발 호재에 편승해 땅을 사들이고, 이를 통해 부를 재창출하려는 고질적인 현상을.

박정태 기자 jt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