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 한국교회, 93년전 그날처럼 “대한독립 만세!”

입력 2012-02-27 18:16


“한 손에는 성경, 한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전진합니다.”

일제의 식민지 지배에 저항해 온 겨레가 일어나 독립을 외쳤던 3·1 운동이 올해로 제93주년을 맞는다. 그날의 함성을 되살리고, 그 뜻을 이어받기 위해 삼일절을 전후해 열리는 다양한 교계 행사를 소개한다.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신신묵 목사)와 ‘나라와교회를 바로세우기위한 국민운동본부’는 다음달 1일 오후1시 장충체육관에서 ‘3·1절 교단, 단체연합예배 나라를 위한 특별기도대성회’를 연다. 참석자들은 특별히 동성애 조장과 임신·출산 장려 조항을 담아 논란이 일고 있는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기를 위한 합심 기도를 드릴 예정이다.

세계기도운동총연합회(대표총재 장희열 목사)는 1일 오후 1시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피종진 엄신형 정인찬 목사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한민족 통일 세계 기도대성회’를 갖는다. 예배를 마치고 탑골공원까지 거리행진을 한 뒤 광화문광장에서 3·1 만세 운동을 재현한다.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대표회장 명근식)와 민족화합기도회(대표 정근모)도 이날 오전7시 서울 삼성동 삼성제일교회(윤성원 목사)에서 ‘제25회 3·1절 민족화합기도회’를 연다. ‘하나님이 쓰시는 민족되게 하소서’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기도회에는 정·교계 인사가 참석하고 최이우(종교교회) 목사가 말씀을 전한다. 정근모 한국전력공사 고문이 ‘하나님이 쓰시는 초일류 대한민국’이란 제목으로 세미나를 인도한다.

국정경찰선교회(대표회장 박의섭 목사)는 29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용답동 여의도순복음성동교회에서 ‘3·1절 나라사랑 구국성회’를 개최한다. 중보기도모임인 한국기독여성모임(KCWA)도 서울 영락교회에서 이날 오전10시부터 나라를 위한 어머니 기도모임을 갖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임원진은 29일 최전방 백골부대를 방문해 위문품을 전달하고 3·1절 기념예배를 드린다.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독청년아카데미, 성서한국 등 10여개 기독교단체는 29일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기독교 3·1 선언문’을 발표한다. 선언문은 남북한 정부에 대해 남북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활성화와 금강산 관광재개 등 남북교류 협력사업에 전향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

3·1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한 경기도 화성 제암교회(강신범 목사)도 기감 경기연회의 주관으로 예배를 드리고 3·1운동의 뜻을 기린다.

앞서 2002년 아시아 경기대회 때 북한 응원단 300여명이 타고 온 만경봉호가 정박했던 부산 다대포 항구 앞 통일아시아드 공원에선 지난 22일 12명의 기독 탈북민들이 참석한 3·1절 독립만세 체험 행사가 열렸다. 광복회 부산지부(지부장 박정오)와 부산소망성결교회(원승재 목사)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김옥금(55·2007년 탈북)씨는 “대한민국 태극기를 들고 3·1절 체험 행사장에서 만세를 부르니 감격스럽고 남북평화통일이 속히 올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