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인대 대의원들은 ‘부자클럽’… 상위 70대 부자, 2011년 한해만 115억 달러 벌어들여
입력 2012-02-27 19:49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의원 가운데 상위 70대 부자가 지난해 늘린 재산이 미국의 3부 요인 660명이 번 돈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부자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후룬(胡潤)보고서는 27일 전인대 상위 70명 부자의 지난해 재산이 898억 달러(5658억 위안)로 한 해 전보다 약 115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후룬보고서는 이에 비해 미국 상하원 의원 535명 전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각료들, 대법원장과 대법관을 포함한 사법부 요인들이 지난해 늘린 재산은 75억 달러였다고 밝혔다.
특히 전인대 대의원 상위 2%의 재산은 지난해 13% 증가, 상하이 증시 지수가 같은 기간 21.7% 빠진 것과 대조를 이뤘다.
보고서는 “중국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각하다”고 밝히면서 1인당 평균 소득이 2010년 현재 2425달러로 벨로루시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2010년 평균 소득이 3만7527달러에 달했다.
이는 중국에서 부와 정치 간 연계가 상당히 밀접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부의 불평등은 사회불안의 요인이 되고 있다.
전인대 대의원 3000여명 중에는 2010년 기준 중국 최고 부자에 오른 와하하그룹 쭝칭허우(宗慶後) 회장(재산 680억 위안)과 중국 여성 가운데 가장 부자인 부동산 회사 룽후(龍湖)지산 우야쥔(吳亞軍) 회장(재산 420억 위안), 중국 3위 부자인 자동차부품업체 완샹(萬向)그룹 루관추(魯冠球) 회장이 포함돼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