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강세 속 친이·쇄신파 골고루 공천장 따내… 새누리, 1차 단수지역 공천자 명단

입력 2012-02-27 18:38


새누리당의 4·11 총선 1차 단수후보 지역 공천자 명단을 살펴보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많다는 특징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친박근혜계뿐 아니라 친이명박계, 쇄신파 등 당내 세력을 두루 배려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4선에 도전하는 서병수(부산 해운대·기장갑) 의원과 3선을 노리는 유정복(경기 김포)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계다. 서 의원은 여의도연구소장과 당 최고위원 등을 거쳤다. 유 의원은 박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대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친박 중의 친박’으로 알려져 있다.

광주 서구을에 공천된 이정현 의원은 전국구로 국회에 입성한 뒤 지난 4년 동안 ‘박 위원장의 대변인’으로 통했을 정도로 친박계 핵심이다. 김선동(서울 도봉을) 이학재(인천 서구·강화갑) 윤상현(인천 남구을) 김호연(충남 천안을) 의원 등도 친박계에 속하는 현역의원들이다.

쇄신파인 권영진(서울 노원을) 의원과 비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황영철(강원 홍천·횡성) 의원, 김세연(부산 금정), 홍일표(인천 남구갑) 의원 역시 비대위 출범 당시부터 당 쇄신책에 무게를 실어주며 박 위원장 활동에 적극 동조해온 인사들이다.

친이계에서는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을 비롯해 윤진식(충북 충주), 전재희(광명을), 차명진(부천 소사) 의원 등이 무난하게 공천장을 따냈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 의원은 일부 비대위원들로부터 MB정권 실세 용퇴론 표적으로 찍히며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지만 지역구 경쟁력과 별 흠집 없는 도덕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살아남았다.

청와대 경제수석을 거친 윤 의원은 이 대통령 측근으로 통한다. 이번 공천과정에서 이 의원과 마찬가지로 비대위의 강력한 공천 비토 대상자가 됐다. 이명박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거친 전 의원 역시 대표적인 친이계 정치인이다.

차 의원은 친이계이자 김문수 경기지사의 최측근이다. 당내에서는 박 위원장이 대권을 놓고 당내 잠재적 경쟁자인 김 지사와의 관계를 신경 쓴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