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 후유증 ‘몸살’… 탈락자·경선 대상자들 재심청구 속출

입력 2012-02-27 21:47

민주통합당이 공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2일과 24일 공천자 및 국민경선 대상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여론을 무시한 ‘오만한 공천’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에 비해 공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오자 당내 불만이 많다.

이미 공천을 받은 이인영 최고위원은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민공천이 사무실공천이 되고 혁신공천이 기득권공천이 되었다는 비판은 뼈아프다”고 밝혔다. 최재천 전 의원은 “당내 기득권 패권주의에 대한 여론의 경고장”이라고 탄식했다. 아직 공천이 이뤄지지 않은 광주 남구의 박시종 예비후보는 “현역의원 탈락자가 아무도 없고, 공천을 신청한 공천심사위원 전원이 공천되고, 심지어 부정과 비리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불구속 기소된 인사마저 공천됐다”며 “민주당 공천은 국민에게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하는 시대 역행적인 처사”라고 주장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박광직(경기 화성을) 박채순(서울 노원을)씨 등 예비후보 11명은 성명을 내고 “대권에 욕심이 없다는 대표가 측근 공천에 몰두하고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자파세력 확대에 앞장선다면 누가 지도부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한명숙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당 대표 직무정지가처분 신청과 대표소환 국민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전 유성구 공천자로 이상민 의원이 결정되자 문용욱 예비후보는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당적을 변경한 이력이 있는 이 의원을 공천한 것은 ‘당적변경 등 당 정체성이 의심되는 자를 단수로 선정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한 당규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재심을 청구했다. 경선 지역으로 선정된 서울 마포을의 김유정(비례대표) 의원은 재심을 청구했으며 충북 제천의 이근규 예비후보도 재심을 청구했다.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지낸 구인호 전 강원도의원을 경선 대상자로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