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란산 원유 수입 15∼20% 감축”… 美에 양자협의서 제시
입력 2012-02-27 18:46
정부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이란제재와 관련한 한·미 양자협의에서 이란산 원유수입을 15∼20% 정도 감축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7일 “세계 석유시장 동향과 국내정유시설 가동률 등을 고려해 우리 측의 이란산 원유 감축계획을 제시했고 외교채널을 통해 최종 확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란제제법인 국방수권법을 발의한 공화당 마크 커크, 민주당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의원은 원유수입 규모를 연간 18% 이상 줄여야 예외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당국자는 “가이드라인이 기준이 되지 않겠느냐”며 “각국 감축률도 그 정도에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리 정부도 두 의원이 제시한 ‘18%룰’을 고려해 10% 후반대 감축계획을 제시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이번에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기술적인 차트 등을 동원해 우리가 어느 정도 감축하려고 하는지 미 측이 이해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백순 외교통상부 북미국장 등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은 21일부터 나흘간 워싱턴을 방문해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대북·대이란제재 조정관을 비롯한 미 측 대표단과 이란제제 문제를 협의했다.
최현수 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