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거리 2배 늘린 방사포 배치… 전방 지역서 발사 땐 수도권 대부분 직접 타격권
입력 2012-02-27 18:45
북한이 240㎜ 방사포를 개량한 ‘주체100포’를 개발해 올해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27일 “북한은 수년간 진행해 온 240㎜ 방사포 개량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으며 이 개량된 포의 이름을 ‘주체100포’로 명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새로 개발한 포는 사거리가 60㎞인 기존 240㎜ 방사포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일부는 포병부대에 실전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구경 107·122·130·140·200·240㎜ 등 다양한 방사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개량작업이 실시된 240㎜ 방사포는 발사관이 12개인 ‘M-1985’와 발사관이 22개인 ‘M-1991’이 있다. 방사포는 포병사단 및 전방군단에 배치돼 있는데 특히 전방지역의 방사포는 우리 수도권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협적인 무기다.
주체100포는 M-1991을 개량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개량작업을 위해 러시아에서 300㎜ 방사포탄을 수입해 평안도 지역 서해안에서 수년간 발사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량된 방사포가 대외적으로 공개될지도 주목된다. 군사전문가들은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인 4월 15일 평양에서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군사퍼레이드 때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개량형 방사포를 개발했는지, 실전배치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한·미연합훈련 ‘키 리졸브 연습’을 또다시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에서 “이번 연습은 우리의 자주권과 존엄에 대한 용납 못할 침해행위”라고 비난했다. 대외용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도 기자대담에서 “교전 일방을 반대해서 벌이는 전쟁연습은 무언의 선전포고나 다를 바가 없다”면서 “선전포고에는 물리적 대응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위협했다.
한·미 양국군은 북한의 포격 도발 등에 대비해 최전방지역의 대포병레이더와 RF-4 정찰기, U-2 고공전략정찰기 등 대북감시자산을 총가동하는 한편 공군 F-15K 등도 비상대기토록 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