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의 시편] 조국 대한민국이여, 국가조찬기도회여
입력 2012-02-27 21:25
몇 년 전, 미국 국가조찬기도회를 다녀온 적이 있다. 더글러스 코 대표를 중심으로 미국 대통령이 참석할 뿐만 아니라 믿지 않는 자들까지 함께 와서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모임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큰 기대를 하고 갔는데 조금은 의아하고 실망한 면도 있었다. 그 당시는 이라크와의 전쟁 중이었고 미국이 국제적인 소용돌이 속에서 위기 아닌 위기를 맞고 있던 때이다. 그러면 응당 그 기도회에 왜 미국을 위해서 기도해야 될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와 세계 평화를 위한 간절한 기도가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런 메시지와 기도가 없었다. 그저 신앙 간증과 친교나 사교중심의 장이었다. 물론 문화적 차이 때문에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나 우리나라 국가조찬기도회는 목사의 선지자적 메시지가 있고 나라를 위해 애절하게 기도하는 모습이 있다. 그런데 믿지 않는 자들도 초청을 해서 함께 하는 모습은 굉장한 도전이었다. 우리나라 국가조찬기도회도 기독교인끼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믿지 않는 사람들도 초청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과거에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믿지 않는 3부 요인과 장관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국가지도자들이 폭넓게 참석하고 여야가 한 마음으로 더 간절하게 기도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국가조찬기도회를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기독교인들만의 교제 모임이거나 과시성 행사가 아니라 순수하게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우국충절의 기독교적 국가 행사이다. 국가 지도자들과 여야가 함께 민족을 위해 머리를 숙여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그런 의미에서 국가조찬기도회는 조국의 미래를 눈부시게 열어갈 영적인 힘이고 재산이다. 더 격려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특별히 3월 8일에 열리게 되는 이번 국가조찬기도회는 설교자부터 젊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편향적 각도로만 보지 말고 조금 더 젊은 생각, 신선한 비전으로 민족의 미래를 내다보며 기도해야 한다.
6·25전쟁 때도 남한이 공산화의 위기 속에 있을 때, 이승만 대통령이 부산에서 수백여 명의 목사님들과 함께 금식하며 기도회를 하였다. 그 눈물의 기도로 인천상륙작전이 성공을 해서 마침내 서울을 수복하고 오늘날의 자유대한민국을 이룰 수 있었지 않는가. 더구나 우리 조국은 제헌국회를 기도로 시작하였고 기도를 통하여 살아났으며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성도들이 새벽마다 차가운 교회 마룻바닥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기도하였지 않는가. 지금 우리나라가 정치 혼란과 경제 위기의 소용돌이 속에 어려움을 당하고 있을 때, 다시 모여 기도하자.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성루에 홀로 앉아 조국을 위한 애통의 기도를 바쳤던 하박국 선지자처럼, 더 많이 모여 민족의 아픔과 상처를 가슴에 끌어안고 눈물의 기도를 드리자. 더 웅대한 국가조찬기도회가 되게 하자. 역사의 지평 너머로 밝아올 민족의 붉은 여명을 바라보며.
<용인 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