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제니 신 잇단 불운에 울다
입력 2012-02-26 21:44
재미동포 제니 신(20·한국명 신지은)이 다 잡았던 우승을 갑작스런 기상악화와 연장불운으로 날려버렸다.
제니 신은 26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골프장 가든 코스(파72·654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 연장 3번째 경기에서 파를 기록한 안젤라 스탠포드(미국)에 무릎을 꿇었다. 세계랭킹 98위로 무명인 제니 신은 데뷔 2년만의 첫 우승을 날리면서 또 한명의 신데렐라 탄생을 다음 대회로 미뤄야 했다. 반면 스탠포드는 2009년 SBS오픈 이후 3년 만에 통산 5승째를 수확했다. 우승상금 21만 달러.
이 경기는 17번홀까지 제니 신이 스탠포드에 1타 앞선 12언더파를 달릴 때까지만 해도 제니 신의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다. 공동 1위로 함께 출발한 스탠포드에게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수차례 위기를 잘 넘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 1개홀을 남기고 갑작스런 천둥 번개가 심술을 부렸다. 1시간35분 뒤 경기가 재개됐지만 하늘은 이미 제니 신의 편이 아니었다.
제니 신의 18번홀 티샷은 해저드인 왼쪽 숲으로 날아갔다. 제니 신이 4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려 더블보기로 마감한 반면 파만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스탠포드는 보기를 범해 양 선수가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먼저 경기를 끝냈던 최나연(25·SK텔레콤), 펑샨샨(중국)과 함께 4명이 연장전에 들어간 것.
18번홀 1차 연장에서 파에 실패한 펑샨샨이 먼저 탈락한 뒤 2차 연장에서는 최나연이 역시 파를 놓치면서 물러났다. 제니 신과 스탠포드가 다시 맞붙은 3차 연장 세 번째 샷 결과 둘 다 남은 퍼트 거리는 1m 남짓. 제니 신의 퍼트는 홀컵을 훑고 나온 반면 스탠포드의 퍼트는 홀컵을 한 바퀴 가까이 훑은 뒤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올 시즌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에서 서희경과 유소연이 마지막 홀 보기로 우승을 날린 데 이어 또다시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친 것이다. 하지만 세계 1위 청야니가 공동 선두로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제니 신의 발견은 이번 대회 최고의 수확이었다. 전반에 5타를 줄이며 맹추격을 벌인 청야니는 후반에 무너져 9언더파 279타로 5위에 랭크됐다.
한국은 김인경(7언더파 281타)이 공동 6위, 신지애(24·미래에셋) 박희영(25·하나금융그룹)이 공동 8위(6언더파 282타)에 랭크되는 등 5명이 톱10에 들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