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스 명작 ‘바다’와 ‘하늘’ 만났다… 호주국립미술관, 작품 구입해 완벽한 쌍 이루게 전시

입력 2012-02-26 20:55


마티스의 ‘바다’(사진)와 ‘하늘’이 마침내 만났다.

호주국립미술관(NGA)이 프랑스 야수파를 대표하는 앙리 마티스의 명작 ‘바다’를 매입했다고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GA는 마티스가 타히티 여행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연작 중 하나인 ‘바다’를 구입함으로써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마티스의 ‘하늘’과 완벽한 쌍을 이루게 됐다.

‘바다’와 ‘하늘’은 마티스가 1941년 대수술을 받게 된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장시간의 이젤 회화 작업을 할 수 없게 되자 안료를 칠한 종이를 오려서 붙이는 일종의 ‘콜라주 기법’을 사용해 제작한 작품이다.

이 중 ‘바다’는 마티스가 타히티의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생선과 해파리를 비롯한 다양한 바다 생물들을 종이를 오려 표현했다.

NGA는 ‘바다’의 구체적 매입가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미술 전문가들은 약 100만 달러(11억2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NGA는 1990년 ‘바다’와 한 쌍이라 할 수 있는 ‘하늘’을 120만 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NGA 론 래드포드 관장은 “‘바다’는 오랫동안 우리의 ‘소원 목록’에 들어 있었다”며 “폴리네시아를 배경으로 한 ‘바다’와 ‘하늘’은 우리 미술관에 전시됨으로써 비로소 있어야 할 곳에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