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또 ‘동양인 비하’… 버거킹 직원, 한인 주문 영수증에 ‘치니토스’ 기입
입력 2012-02-26 20:10
미국에서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행위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다.
미국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 직원이 한국인 고객을 비하하는 표현을 영수증에 기입했다가 항의를 받고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한인 스티브 손(45)씨는 지난 22일 (현지시간) 점심시간에 한인타운 근처 버거킹에서 음식을 주문했다가 영수증에 종업원이 주문한 손님의 특징을 스페인어로 ‘치니토스(chinitos)’라고 적어놓은 것을 발견했다.
‘치니토스’는 중국인을 뜻하는 ‘치노(chino)’에서 파생된 단어로 사전적 의미는 ‘조그만 중국인’이지만 대개 동양인을 얕잡아 부를 때 쓴다.
손씨는 “로스앤젤레스에서 19년째 살고 있어 치니토스라는 단어가 동양인을 비하하는 뜻으로 주로 쓰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종업원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분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뉴욕의 파파존스 피자 종업원은 영수증에 한인 여성 고객의 특징을 ‘찢어진 눈을 가진 여성(lady chinky eyes)’이라고 적어 파문을 일으켰다. 또 지난 11일 애틀랜타의 스타벅스 종업원은 한국인 고객이 주문한 음료 컵에 찢어진 눈을 그려 한인 사회의 반발을 샀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미 프로농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뉴욕 닉스의 대만계 제레미 린에 대한 기사에서 그를 “Chink In The Armor(감옥의 틈새)”라고 표현했다가 물의를 빚자 뉴스편집자를 해고시키기도 했다. chink는 과거 미 대륙 철도건설에 투입된 중국인을 비아냥대는 말이다.
이동훈 기자, 연합뉴스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