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해결사들 최강희호 춤추게 할까… 우즈벡전 4골 폭발 완승

입력 2012-02-26 19:51

해결사들이 돌아왔다. ‘라이언 킹’ 이동국(33·전북 현대)과 ‘왼발의 달인’ 김치우(29·상주)가 오랜만에 A매치에서 골 맛을 컴백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동국과 김치우는 25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나란히 2골씩을 터뜨리며 한국의 4대 2 완승을 이끌었다.

최강희 감독으로부터 무한 신뢰를 받고 있는 이동국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펄펄 날았다. 소속팀 전북의 홈구장인데다 지난 시즌까지 전북을 이끌던 최 감독의 대표팀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이동국의 이날 활약은 의미가 남달랐다.

지난해 10월 7일 폴란드와의 평가전 이후 4개월여 만에 대표팀 경기에 선발로 나온 이동국은 전반 18분 오른발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2010년 3월3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 이후 약 2년 만에 맛본 A매치 득점이었다. 이후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등 그라운드를 폭넓게 누비며 추가 득점 기회를 노리던 이동국은 전반 추가 시간에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역시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보탰다. 이동국은 이날 2골을 보태 A매치 87경기에 나서 27골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 최우수선수에도 뽑힌 이동국은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는 만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29일 쿠웨이트와의 경기(오후 9시·서울월드컵경기장)에 팀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반은 이동국의 시간이었다면 후반은 김치우가 원맨쇼를 펼쳤다.

김치우는 후반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에 나선지 1분 만에 헤딩골을 넣더니 후반 종료직전 기막힌 프리킥 골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김치우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허정무호에서 ‘왼발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했지만 끝내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0년 5월 에콰도르 평가전 이후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한 김치우는 왼발 능력을 눈여겨본 최강희 감독에게 발탁돼 1년 9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통산 24번째 A매치에서 4골을 작성한 김치우는 이중 2골을 프리킥으로 작성해 최 감독에게 프리킥 전문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줬다. 김치우는 “욕심이 나서 프리킥 상황 때 무조건 차겠다고 나섰다. 오늘 골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우즈벡 전을 승리로 이끈 뒤 26일 파주NFC에서 쿠웨이트 전에 대비한 훈련을 지휘한 최 감독은 27일 합류하는 박주영(아스널)와 기성용 기용 문제에 대해 “두 선수는 선발일 수도 있고 조커로 투입될 수도 있다. 쿠웨이트는 수비위주로 미드필더를 두텁게 하고 역습을 할 것이다. 쿠웨이트가 초반부터 강하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쿠웨이트 미드필더 진 조합에 따라 우리 멤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