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책도 안 산다… 2011년 도서 구입비 사상 최저
입력 2012-02-26 19:38
책을 구입하는 데 쓴 비용이 지난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됐다.
26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대한출판문화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2인 이상 가계가 책을 구입하는데 지출한 비용은 월평균 2만570원이다. 이는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적은 금액이다.
지난해 책 1권의 평균 정가가 1만3010원인 점을 감안하면 가계가 한 달에 구입한 책은 고작 1∼2권 정도에 불과하다.
통계에 잡힌 서적에는 소설, 시집 등 일반도서와 교재, 참고서 같은 학습용 도서가 포함돼 있어 순수 교양 및 오락 목적으로 구입한 책은 많아야 한 달에 1권 정도로 추정된다.
책값 지출은 소득이 적은 가계일수록 적었다.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계가 지난해 책을 사는 데 월평균 6595원을 썼다. 상위 20%에 속하는 5분위 가계는 3만2583원을 써 소득격차에 따라 도서구입비가 최대 5배 차이를 보였다.
2010년에 비하면 저소득층은 비슷했고, 고소득층은 월평균 4340원(-11.8%) 줄었다. 지난해 책값이 평균 3.4% 오른 것을 감안하면 실제 구매한 책 권수는 더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의 책값 지출이 감소한 것은 우선 여가 방식 변화에 따라 독서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기 둔화 속 가계의 재정이 어려워져 문화비 지출을 많이 줄인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김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