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EMP탄 제조 기술 개발… 전자기파로 적군 전자장비 무력화
입력 2012-02-26 19:13
강력한 전자기파(EMP)를 방출해 적의 전자장비를 무력화하는 ‘EMP탄’ 제조 기술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군 고위 소식통은 26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1999년부터 EMP 발생 기술 연구에 착수해 최근 전자장비 기능을 마비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ADD는 이 기술을 토대로 올해부터 고출력 전자기파를 반복적으로 발생시키는 기술을 개발 완료한 뒤 무기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현재까지 개발된 EMP 기술은 반경 100m 내의 전자장비를 마비시키는 ‘소프트 킬(soft kill)’ 수준”이라며 “좀 더 진전시키면 전자장비를 실제 파괴하는 ‘하드 킬(hard kill)’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MP탄은 레이더와 항공기, 방공시스템 등을 무력화시킬 수 있어 미래 전에서 주요 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EMP탄을 사용하면 적 비행기나 함대는 순간적으로 제어 기능을 상실해 추락하거나 방어기능을 작동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이 폭탄을 북한의 핵 또는 미사일기지 인근 상공에서 터뜨리면 기지 내 전자기기 체계를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EMP는 핵무기가 폭발했을 때도 발생하는데 예를 들어 동해 40∼60㎞ 상공에서 20kt급(1kt은 TNT 1000t위력) 핵무기가 터질 경우 전자기파가 방출돼 반경 100㎞ 이내 전자장비가 손상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MP탄은 미국, 중국, 영국 등 첨단무기를 생산하는 국가들뿐 아니라 북한에서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군은 국가 중요시설에 EMP 방호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