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교사 1만8천명 순위 공개… 교원단체 등 강력 반발
입력 2012-02-26 18:57
미국 뉴욕시가 공립학교 교사 1만8000여명의 학습 성취도 기여 순위를 매긴 자료를 공개하면서 교육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시 당국은 개별 교사들이 학생들의 시험성적 향상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평가한 자료를 지난 2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공개 대상은 뉴욕시 초·중 공립학교 교사 7만5000명 중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8학년생의 영어 및 수학을 가르친 교사 1만8000명이다.
평가 근거는 위스콘신대 연구원들이 만든 공식에 학생들의 빈곤지수와 학급의 학생수, 인종, 이전 점수 등 여러 변수들을 대입해 산출했다고 시 당국은 밝혔다. 그러나 쉽게 말하면 지난번 시험에 비해 학생의 성적이 얼마나 변했으며 이 과정에 교사가 어느 정도 역할을 했느냐를 계산한 것이다. 당초 시가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교원단체 등은 ‘현대판 마녀사냥’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했으나 1년6개월 가량의 소송 끝에 법원 결정에 따라 공개하게 됐다.
명단이 공개되자 뉴욕시 최대 교원 노조인 교사통합연대 등은 대대적인 신문광고와 함께 블로그, 트위터 등에 반박 여론을 적극적으로 유포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신뢰도 오차가 수학은 최대 35%, 영어는 무려 53%에 달한다고 주장하는 등 평가의 신뢰성을 문제삼았다. 시가 이 평가를 기준으로 퇴출 대상을 선정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반발이 의외로 거세자 뉴욕시 및 시교육 당국은 새 평가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히는 등 한 발 물러섰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