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黨 공천과정, 불통 넘어 먹통”-정몽준 “결과 중요하지만 절차도 중요”
입력 2012-02-26 18:58
새누리당 쇄신파인 정두언 의원이 “불통을 넘어 먹통”이라며 당내 공천 과정에 비난을 쏟아냈다.
정 의원은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쟁력이 뒤지는데 특정 계파라는 이유로 공천받는 사례가 많아지면 결과는 감당하기 힘든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며 “총선과 새누리당 자체를 망치게 된다”고 말했다. 친박근혜계 현역 의원들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배경’ 삼아 대거 공천장을 받으려는 움직임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그는 “공천 과정에 특정 계파 이외에는 접근이 차단되고 면접심사도 기껏해야 2분 정도밖에 주어지지 않자 많은 사람들이 답답하고 불안해한다”고 했다. 나아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를 향해 “그 안에 굉장히 위태하고 불안한 사람이 있다. 자중하면 좋겠다. 시작도 안 했는데 ‘공천이 이미 끝났다. 내가 다 했다’고 하는 것보다 더 위태한 게 어디 있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정몽준 전 대표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공천이 내일부터 발표되는데 걱정의 목소리가 들린다. 소통이 안 된다. 특정인이 좌지우지한다는 얘기가 나오고…”라며 “민주주의에서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절차도 중요하다. 4년 전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를…”이라는 글을 올렸다. 정 전 대표의 이러한 입장은 향후 불공정 공천 논란이 확산될 경우 제 목소리를 낼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