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고위급 회담 성과… 6자·비핵화 회담 재개 기대감

입력 2012-02-26 18:47

북·미가 지난 23∼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3차 고위급 회담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실마리를 마련함에 따라 향후 6자회담과 남북 비핵화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북한이 ‘김정일 체제’에 이어 ‘김정은 체제’에서도 대화 의지를 피력한 만큼 향후 6자회담 전제조건인 비핵화 사전조치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줄 경우 대북 대화 재개 등 전향적인 조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26일 언론과의 접촉에서 “이번 북·미 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진전은 없었다”면서 “하지만 서로 대화 의지를 확인하고 계속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으니 북한의 실질적 행동이 동반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25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 북·미대화가 북핵 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6자회담을 재개하는 데 있어 유용한 협의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한·미간) 의견이 일치됐다”고 밝혔다.

임 본부장은 1시간 동안 데이비스 특별대표로부터 베이징 북·미 회담 결과를 전해 듣고 향후 대북 협상 방향을 논의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이번 논의에서 차이점보다 동일성과 연속성을 발견했다. (북·미 양측이) 같은 주제로 대화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이 김정은 체제에서도 여전히 대화 의지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에게 회담 도입 부분에서 한국과의 관계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게 강조했다”고 전했다. 임 본부장은 “비핵화 문제에 대해 북한이 입장을 표했다고는 하지만 그 진정성은 행동을 통해 증명돼야 할 사항”이라며 “한·미 양국은 앞으로의 공동대응 방안도 긴밀히 협조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현수 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