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평도 포격부대 시찰… ‘키 리졸브 훈련’ 압박 목적

입력 2012-02-26 18:47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을 일으킨 서남전선 지구의 인민군 제4군단 사령부 예하 군부대들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북한군 4군단은 황해도와 북방한계선(NLL) 등 북한의 서해지역을 담당하는 부대로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15일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이 지역을 시찰했다.

중앙통신은 특히 김 부위원장이 남측에서 북측 영해에 포사격을 가하면 강력한 보복타격을 가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해 이번 4군단 시찰이 지난 20일 서북도서 지역의 해병대 해상사격훈련에 대응하면서 ‘키 리졸브 훈련’ 등 예정된 한·미군사훈련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최전방에 있는 4군단 산하 제403, 688, 493, 641 군부대 예하 대대 등을 잇달아 시찰하고 전투태세 등을 점검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연평도 방어부대의 배치상황을 볼 수 있는 제688군부대의 전방지휘소를 시찰한데 이어 백령도가 내려다보이는 제493군부대 예하 대대의 해안포대 감시소를 방문해 타격계획을 보고받았다.

한국과 미국은 27일부터 시작되는 ‘키 리졸브’ 연합훈련에 대비해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강화했다고 군 관계자가 이날 밝혔다. 군은 내달 9일까지 진행되는 훈련기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최전방지역의 대포병레이더, RF-4 정찰기, U-2 고공전략정찰기 등 대북 감시자산을 총가동하고, 공군 F-15K 등 초계전력을 비상대기토록 했다.

한편 김 부위원장은 자신의 생일인 지난 1월 8일 노동당의 사업을 결정·지도하는 중앙위원회 정치국의 고급간부들에게 국가 운영과 관련 “개방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지시했다고 도쿄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이동훈 신창호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