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세계적 ‘나노기술 원천도시’로 거듭난다
입력 2012-02-26 18:48
농촌도시 경남 밀양시가 첨단산업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세계적 나노기술의 원천 도시로 발돋움하면서 선진국들의 투자와 벤치마킹이 이어질 전망이다.
밀양시는 나노 광기술에 관심이 많은 미국 비스텍이 15억원 투자를 결정했으며, 일본과 유럽 기업들도 투자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와 LCD 관련 기업들도 밀양을 노크하고 있다.
세계적 기업과 연구소 관계자들이 밀양을 앞다퉈 방문하는 데는 신기술 개발 때문이다. 밀양나노센터가 세계최초로 ‘자기부상 응용 100나노미터(㎚)급 대면적 원통 나노금형 제작기술’을 개발했다. 10억분의 1m의 미세무늬를 큰 면적의 원통 금형 소재에 새겨 반도체와 LCD 등에 인쇄하거나 각종 나노금형 표면에 적용해 다양한 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적용 분야도 다양하다. 현재 연간 1조원가량 수입되는 LCD용 고휘도 광학필름(DBEF)을 대체할 수 있다. 고효율 태양전지, 신용카드·지폐 등의 보안을 위한 홀로그램 응용도 가능하다.
이 기술은 기술선진국들도 기술적 한계를 인정해 왔던 터다. 그러나 엄용수 밀양시장이 2009년 6월 유치한 한국전기연구원 나노센터는 신기술 개발을 성공적으로 일궈냈다. 2008년부터 3년간 총 300억원이 투자된 결실이다.
밀양시는 나노센터를 유치한 후 나노 중심도시를 표방하며 전략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노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오현석 박사를 밀양나노센터장으로 영입하는 데도 성공했다. 밀양나노융합산업 거점 구축 등을 위한 협약을 경남도와 체결한 상태다.
시는 또 나노분야 국책연구원과 나노융합 연구시설, 관련 기업체 등을 유치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조성이라는 당찬 계획을 발표했다. 산업단지는 밀양시 부북면 일원 343만㎡에 2014년까지 조성한다는 목표다. 시는 7월까지 계획수립 용역을 발주하고, 계획을 승인받아 내년 2월 착공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밀양나노센터에는 ㈜3MK, 상진미크론, 뉴옵틱스가 입주해 있다. 나노기술연구협의회, 한국기계연구원 나노기계연구본부, 나노메카트로닉스 기술개발사업단 등도 나노융합산단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국내 나노산업은 대전이 2003년부터 ‘나노종합팹센터’를 설립·운영하며 올해도 과감한 투자를 꾀하고 있다. 전남 장성도 뛰어든 상태다. 국내 탄소 및 나노기술은 세계적 수준으로 정부의 막대한 지원이 따르는 차세대산업이다.
밀양 나노융합 산업단지의 파급효과는 전국적으로 생산 유발효과 4조7329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조3580억원, 고용창출 4만4635명에 이를 것으로 시가 추정했다. 도 경제에는 생산 유발효과 3조27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7051억원, 고용창출 2만8570명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밀양=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