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권 율곡·5만원권 신사임당 초상화 그린 이종상 화백, 어린이 미술교육에 재능 기부한다

입력 2012-02-26 18:39


지폐 5000원권의 율곡 이이와 5만원권의 신사임당 초상화를 그린 일랑(一浪) 이종상(74·서울대 명예교수·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화백이 어린이 미술교육에 자신의 재능을 기부한다. 이 화백은 서울 목동 대한민국예술인센터 미술아카데미가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여는 ‘미술영재-우리미술 체험’ 프로그램에 2차례 무료 특강을 한다.

다음 달 10일 마련하는 ‘우리 그림의 오해와 진실’ 특강에서는 한국화란 무엇인지, 한국화에 표현된 정신과 여백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어린이들에게 가르칠 예정이다. 이 특강 수강생은 선착순 50명으로 3월 9일까지 모집한다. 또 마지막 수업인 12월 15일에는 수강생들의 작품에 대한 평가와 함께 그림을 통해 자신을 어떻게 잘 표현해낼 수 있는지 살펴보는 합작 시간을 갖는다.

이 화백은 “어린이 미술영재 수업이 대부분 서양화에 편중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화의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이해시키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예술적 품성을 기르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1, 2학기 모두 30차례 실시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이 화백의 주선으로 김선두 이종민 김근중 손연칠 서용 정종미 이종목 등 제자 13명이 강사로 참여한다.

서울대 동양화과를 나와 40여년간 서울대 교수로 재직한 이 화백은 그동안 20여 차례 독도를 방문해 이곳 일출을 그려 ‘독도 화가’로도 유명하다. 1997년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초대전 당시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한 문화재와 폭력성을 72m 벽화에 형상화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인천에 그의 미술관 건립이 추진 중이며 고향인 충남 예산에는 2015년 그의 기념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