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북송은 곧 죽음” 국내 탈북민들 눈물로 구한다… 중국에 “유엔 난민 강제송환 금지 준수” 촉구
입력 2012-02-26 18:23
국내 탈북자 교회들이 중국 정부가 유엔의 난민 강제송환 금지 원칙을 준수, 탈북자들의 강제송환을 중지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탈북자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26일 주일예배와 함께 특별기도회를 열고 중국 내 탈북자들의 강제송환은 그들을 죽음으로 내 모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체포된 탈북자들의 강제송환 저지를 위한 금식 및 릴레이 기도에 나서고 있다. 4명의 크리스천 탈북자에게 중국 탈북자 문제와 한국교회에 대한 바람, 대안 등을 들어봤다.
“김정은 집권 기강잡기 탈북자 처벌 심해질것”
◇조은성 목사(부천 하나로교회, 97년 탈북)=탈북자 출신으로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금식기도를 드리고 있다. 배가 고파 탈북한 사람을 다시 북한으로 돌려보낸다는 게 말이 되느냐. 북송되면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 갖은 고문과 고통을 받게 된다. 이번 시위는 갓 출발한 김정은 체제를 흔들었고 결국 ‘나라 망신’이라고 생각해 탈북자에 대한 탄압이 더욱 심해질 것이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불쌍한 저 북한 동포들의 영혼 구원과 구출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요새 북한 내 가족과의 휴대전화 통화도 도청 및 감청이 강화됐다. 기도는 하나님을 움직인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美전역 한인교회서도 구출 위한 기도와 헌금”
◇강철호 목사(서울 새터교회, 92년 탈북)=미국 LA와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집회를 인도하고 25일 돌아왔다. 미국 한인교회 전역에서 탈북자 구출을 위해 릴레이 기도를 하고 헌금하는 역사가 일어나고 있었다. 우리도 특별기도회를 열고 있고 탈북 성도들의 통성기도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남한에 살고 있는 2만 3000여 탈북자들이 침묵해선 안 된다. 북한을 잘 알고 탈북 경험이 있는 탈북자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외치면 철옹성 같은 중국 정부도 반응할 것이다. 많은 북한 주민들은 통치자로 결정된 김정은이 너무 어려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北 하부계층 인권 개선 한국교회 왜 안나서나”
◇심주일 목사(부천 창조교회, 98년 탈북)=한국기독교총연합회(CCK)와 한국기독교회협의회(NCCK) 등 한국교회는 왜 탈북자 북송 문제에 나서지 않느냐. 한국교회도 이런 인권 존중하는 일에 좀 나서라.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 교회와 협력해 적극 나서라.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끌어 안아야 한다. 잠자고 있지 마라. 한국교회는 깨어나라. 부탁이다.
현재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혼란 없이 계승됐다고 보는 것은 아직 이르다. 하부 계층의 불평불만이 도사리고 있고 언제 이 불만들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양은 지금 최상부만 배부르게 먹는 ‘그들만의 잔치’가 이어지고 있다.
“中정부의 탈북자 북송은 강도당한 사람 쫓는 꼴”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서울 온누리교회, 97년 탈북)=김정은이 집권 초기인 만큼 이번에 붙잡힌 탈북자들은 시범케이스로 잔혹하게 다룰 가능성이 크다. 핵무기 저지도 중요하겠지만 굶주림에 도망칠 권리(자유)라도 줘야하지 않겠느냐. 중국 정부의 탈북자 북송은 강도가 쫓아와서 숨겨달라고 애걸하는 사람을 잡아 강도 손에 넘겨주는 비정함의 극치다. 이번 시위는 북한 민주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지난 23일부터 중국대사관 앞에서 금식기도를 하면서 미국 미셀 오바바 대통령 부인과 힐러리 클리턴 국무장관에게 구출해 달라는 SOS(구호신호, 편지)를 미국 대사관을 통해 보냈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