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전시] 심플한 서양가구 동양화에 안기다… 학고재 ‘디자인의 덕목’展
입력 2012-02-26 17:08
가구 디자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마르탱 세클리의 테이블과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이우환의 회화 ‘조응’이 어우러지면 어떤 효과가 날까. 또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조명 디자이너 헬라 용에리위스의 빵모양 램프와 한국 추상화 1세대인 원로 작가 정상화의 작품이 만나면 어떤 색깔을 낼까.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29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열리는 ‘디자인의 덕목’은 서양 현대 디자인 가구와 우리나라 회화의 만남을 통해 디자인이 지향하는 덕목을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에는 디자인 가구 6점, 조명 3점, 고미술 9점, 회화 6점이 나왔다.
이우환 정상화의 회화 외에도 추사 김정희가 쓴 현판 ‘판전(板殿)’은 영국 디자이너 제임스 얼바인의 ‘카지노’와 나란히 전시된다. 한쪽에는 소나무로 만든 조선시대 강화반닫이도 출품됐다.
프랑스 가구 디자이너 로낭과 에르완 부홀렉 형제의 조명 기구와 역시 프랑스 출신 피에르 샤르팽의 조각적인 가구가 조형미를 선사한다. 순수미술과 응용디자인의 결합을 보여주는 전시는 예술성과 실용성의 접목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02-720-1524).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