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가을동화’에 나온 그 그림… 이수동 소품 특별전 ‘3·3·3’
입력 2012-02-26 17:09
따스한 서정과 친숙한 풍경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이수동(53) 작가가 봄맞이 소품 특별전을 연다. 서울 안국동 갤러리 송아당에서 마련하는 개인전의 제목은 ‘3·3·3’으로 3월 3일 3호짜리(1호는 우편엽서 크기) 그림 33점을 선보인다.
한국 구상주의 화풍을 주도하는 영남대를 나와 대구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던 그는 15년 전 서울 전시를 계기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작업실을 마련,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행복하고 향수어린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의 작품은 쉽고 편안하다.
한 편의 동화같은 작품으로 각광받은 그는 2000년 화제의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송승헌이 그림을 그리는 장면을 대신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그의 작품은 송승헌과 함께 인기를 끌었다. ‘가을동화’ 타이틀도 둥글둥글한 글씨를 자랑하는 그가 쓴 것이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소재는 자작나무, 뭉게구름, 달과 해, 바다 등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일상적인 소재를 아기자기하게 배열하는 솜씨가 매끄럽다. 늘 새로움을 시도하는 붓질의 공력이 아니고서는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특유의 푸근한 그림들이 출품된다. 가로수 사이로 단정한 여인이 걸어오는 ‘그녀가 온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는 ‘선물’, 남녀가 구름 위에서 포옹을 하는 ‘할 얘기가 많다’ 등 언제 봐도 정겨운 작품들이다.
작가는 “작은 그림이 오히려 붓질을 많이 하고 꼼꼼하게 그려야 하기 때문에 더 힘들다”며 “앞으로는 대작도 하고 싶고 전시와 판매를 되풀이하는 작업 시스템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3호짜리 소품전은 다음 달 20일까지 열린다(02-725-6713).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