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땀이 金이다” 7월 런던올림픽 영광을 위하여! 태극전사들 오늘도 뛴다
입력 2012-02-26 21:51
태릉선수촌 필승체육관의 레슬링장. 문을 열자 레슬링 선수들의 땀 냄새와 거친 파이팅의 함성이 뒤섞여 코와 귀가 마비된다. 매트에는 머리를 맞대고 힘겨루기를 하는 선수들이 보이고 그 뒤로는 쏜살같이 밧줄을 타고 천장까지 오르는 선수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밧줄은 레슬링, 유도 등 격투기 선수들이 하루 10여 차례씩 오르내리며 악력과 상체근육을 다지는 도구다. 선수들은 “팔만 사용해 올라가기 때문에 꼭대기에 이르면 온몸이 마비될 지경이지만 실전에서 상대의 옷깃을 잡을 힘조차 없을 때면 이 밧줄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늦은 밤까지 양궁장의 불을 밝히며 하루에 400여발의 활을 쏘고 있는 양궁 선수들이 실내에서 비닐 벽에 난 구멍 사이로 시위를 당겼다. 힘찬 팔 동작과 매서운 눈매에서는 세계 정상의 자부심이 묻어나왔다.
식사나 휴식시간도 목표달성을 위한 과정이다. 선수촌 식단만으로도 하루 6500 ㎉를 섭취하고 있지만 선수들은 세 끼 식사 외에도 홍삼, 녹용, 종합영양제 등을 섭취한다. 하루 고된 훈련 일정을 마친 선수들은 선수촌내 사우나에서 달콤한 휴식을 가지기도 한다.
지구촌 최대축제인 제30회 런던올림픽이 꼭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하나의 삶(Live As One)’을 슬로건으로 내건 런던 올림픽은 7월 27일 개막해 17일간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금맥 캐기에 나선다. 2012 런던 올림픽 준비에 여념이 없는 박종길(65) 태릉선수촌장은 런던올림픽의 풍성한 금빛 수확을 장담하고 있다. “수영 박태환, 배드민턴 이용대, 역도 장미란 사재혁, 펜싱 남현희 등과 세대교체를 무난히 마친 양궁, 태권도, 유도, 레슬링, 복싱, 체조등 전통적인 금밭에서 신세대 영웅들의 탄생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에 대한 국가대표 태극 전사들의 자신감은 가득하다. 엄격한 규율, 틀에 박힌 일정을 이겨내며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 오늘도 태릉선수촌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는 영광과 환희로 돌아올 그 날을 위해 태극전사들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글= 강민석 선임기자 minse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