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 옆에 앉을까?” 네덜란드 항공사, SNS 연계

입력 2012-02-24 23:57

장거리 비행, 누구의 옆 자리에 앉을지 선택할 수 있다면?

네덜란드 항공사 KLM은 지난달 ‘Meet and Seat’라는 시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예약 승객이 자신의 페이스북이나 링크트인에 있는 신상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누구의 옆에 앉을 것인지를 고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만일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이 옆자리를 예약했다면 이를 거부하지는 못하지만 대신 탑승 이틀 전까진 다른 자리로 바꿀 수 있다. 이 서비스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신상정보를 예약에 연계하겠다고 동의한 승객에게만 제공된다.

KLM의 에릭 바르위크 여객담당 상무는 “과거 10년 넘게 이런 논의가 이뤄져 왔지만 기술 때문에 불가능했다”며 “페이스북 등 SNS 이용이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도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뉴욕타임스에 24일 전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는 아직 초기의 시험 단계여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유명 블로거 겸 언론학 교수인 제프 자비스는 “투자자를 찾고 있는 벤처기업 창업자가 이 서비스를 통해 벤처투자자의 옆자리에 앉아 4시간 동안 사업계획을 떠들어댄다면 투자자에겐 비극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