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테러 ‘국물女’ 찾아주세요”
입력 2012-02-24 23:44
서울 대형서점 식당에서 초등학생이 끔찍한 화상을 당한 사연이 전해져 인터넷이 뜨겁다. 특히 가해자가 사건 현장에서 사라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4일 한 포털사이트에는 ‘대형서점 식당에서 아이 화상테러, 사라진 가해자를 찾게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A씨는 “지난 20일 아들과 함께 광화문에 있는 대형서점에 들러 책을 주문한 뒤 서점 내 식당을 찾았다”며 “아들이 물을 가지고 온다며 정수기 쪽으로 간 후 큰 비명 소리가 들렸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 사이로 (뜨거운 국물에) 빨갛게 얼굴이 익은 아들이 펄쩍펄쩍 뛰며 소리를 질렀다”고 급박했던 사고 당시를 설명했다.
119 구조대가 도착, 화상을 입은 아이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아이가 응급 처치를 받는 사이 가해자는 사라졌다.
A씨는 “아들을 데리고 화장실로 간 사이 가해자는 자신도 손을 다쳤다는 핑계로 자리를 떴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자의 연락을 기다린다며 “손을 얼마나 다쳤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뜨거운 국물을 얼굴에 뒤집어쓰고 살이 벗겨져 따갑다고 외치는 아이를 외면할 정도의 상처였느냐”고 강조했다.
A씨는 대형서점의 안일한 대처에도 쓴소리를 뱉었다. 그는 “의무실을 설명해주는 직원은 아무도 없었다”며 “고속도로 휴게소보다 빽빽하게 들어찬 테이블로 인해 아들은 엄마에게 빨리 오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점 측은 “당시 보안팀에서 119에 신고를 했으며 직원도 아이와 함께 병원으로 갔다”며 “아이의 부모가 아이와 부딪힌 아주머니를 찾는 만큼 현재 사고 당일 CCTV를 확보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