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새’ 28번째 세계新… 장대높이뛰기 이신바예바, 꿈의 날개 회복 화려한 비상

입력 2012-02-24 19:27

‘미녀새’가 다시 높이 날아올랐다.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미녀새’로 불리는 옐레나 이신바예바(30·러시아)가 3년 만에 부활 신호탄을 쏘며 올림픽 3연패에 청신호를 밝혔다. 3년 동안의 극심한 슬럼프를 개인 통산 28번째 세계신기록 작성으로 일거에 날려버린 것이다.

이신바예바는 24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XL 갈란 실내육상선수권대회 결승 2차 시기에서 5m1을 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2월 실내육상 세계기록을 5m까지 높인 이신바예바는 3년 만에 기록을 1㎝ 늘리면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신바예바는 2009년 8월 실외경기 세계기록인 5m6을 넘은 데 이어 2년6개월 만에 실내경기에서도 다시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무너졌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번이 그의 28번째(실외경기 15차례, 실내 13차례) 세계기록 수립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고 승승장구하던 이신바예바는 2009년부터 부진을 거듭했다. 그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최고기록보다 한참 낮은 4m75, 4m80을 세 번 연속으로 넘지 못하고 실격해 체면을 구겼다. 이신바예바는 이후 5m에는 근접조차 못했고, 지난해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4m65로 6위에 그쳤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번 연속 실패하면서 ‘이신바예바의 시대가 저물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 이신바예바는 새해 들어 기량을 급속도로 끌어올리며 ‘미녀새’의 부활을 노렸다. 그리고 마침내 세계신기록으로 화려한 날갯짓을 펼쳤다.

이신바예바는 “늘 꿈꿔왔던 전성기 시절로 돌아와 매우 기쁘다. 계속 밑으로만 추락했지만 이제 그 끝에서 벗어났다”며 감격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